가을철 피부질환 건선 완치가 가능할까.

가을에는 피부질환이 심해지는데요. 특히 건선은 나을 것 같지 않은 병으로 가장 속삭이는 병 중 하나입니다.

순천향대서울병원 피부과 김수영 교수와 함께 건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건선이란?

경계가 뚜렷한 은백색 인설로 덮여 있는 홍반성 피부병변으로 주로 팔꿈치, 무릎, 엉덩이, 두피 등 자극을 많이 받는 부위에 발생하는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입니다.

건선의 원인과 증상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붉은 반점과 비늘처럼 일어나는 피부 각질(인설)을 동반한 발진(구진)이 주로 압력이나 마찰을 받는 부위에 나타납니다.

손발톱 부위, 엉덩이, 두피에 자주 나타나며 손발톱 무좀과 비슷한 변형이 손발톱에 나타나거나 관절염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몇 년 동안 변화가 없을 수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 감기에 걸리고 나서 혹은 약을 잘못 먹은 후 전신적으로 작은 반점이 갑자기 퍼질 수도 있습니다.

건선의 악화 또는 유발 요인

① 피부외상 : 지나치게 때를 밀거나 각질을 인위적으로 제거하지 않도록 하며, 머리를 감을 때에도 두피에 자극을 주지 않도록 감아야 합니다.

② 감염: 편도선염과 같은 상기도 감염 후 전신에 물방울 양건선이 발생하거나 기존 건선이 악화됩니다.

③ 스트레스: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건선을 악화시킵니다.

④ 약물 : 건선을 악화시키는 약물로는 고혈압 치료제로 사용되는 베타 블로커, 안진오테르신 변환 효소 억제제, 양극성 치료제인 리튬, 항염증 치료제인 인도메타신 비스테로이드 소염제 등이 있습니다.

건선 치료는 국소치료, 광선치료 및 전신치료, 생물학제제로 나눌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단독으로 진행하거나 2가지 이상 병행할 수도 있습니다.

치료법이 잘 먹히려면 기본적으로 목욕 시 과도하게 때를 밀지 말고 보습을 충분히 해야 합니다.

또한 목감기, 편도선염 등 상기도 감염을 피하고 건선을 악화시키는 약물 사용과 술, 담배를 피해야 합니다.

국소 치료 연고 치료로 가벼운 환자는 바르는 연고만으로도 잘 치료됩니다.

최근에는 부작용은 줄이고 효과는 높인 비타민D 복합제가 많이 사용되고 있어 효과가 날 때까지 최소 1~2개월 이상 도포하면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광선치료 단일 파장 자외선 B 치료기가 사용되며 주 2~3회 광선치료기 안으로 들어가 빛을 비추는 방법입니다.

약을 먹지 않아도 되고 신장병 환자, 임산부, 어린이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몸에서 비타민D가 만들어지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습니다.

전신치료 사이클로스포린, 메트렉세이트 등의 면역조절제 또는 비타민 A 유도체인 아스트레틴을 중등증 이상의 건선 치료에 사용합니다.

효과가 우수하고 심한 건조성에도 잘 듣지만 장기간 사용하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기적인 혈액검사로 부작용을 모니터링해야 하며 간질환이나 신장질환이 있는 경우 사용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생물학 제제가 최근 나온 치료법으로 건선 발병 기전과 관련된 과도한 면역 반응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항체 제제입니다.

기존 건선 치료제에 비해 간독성, 신장독성, 골수기능 저하 등의 부작용이 적고 효과도 매우 우수해 장기적인 투여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고가이기 때문에 기존 전신치료제에 효과가 없거나 기저질환으로 기존 전신치료제를 계속 사용할 수 없는 경우의 중증 건선 환자에게 사용합니다.

건선은 만성 염증성 면역질환으로 유전적 소인을 가진 사람에게 환경적으로 자극이 생기면 발생하고 완치가 되지 않아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입니다.

경증인 건선의 경우 생활습관 교정이나 보습제, 연고 도포만으로도 잘 조절할 수 있지만 중증도 이상인 건선의 경우 광선치료, 전신치료 등의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최근 건선 발병에 관여하는 면역 메커니즘이 점점 밝혀짐에 따라 비교적 안전하고 오랫동안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생물학적 제제가 사용되면서 중증 건선 환자도 건선 병변이 거의 소실된 상태에서 높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하여 환자의 상태에 맞는 장기적인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건선 환자에서 대사증후군이나 심혈관 질환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규칙적인 운동과 식습관 관리, 적절한 체중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 김수영 순천향대서울병원 피부과 교수 – 건선은 완치되는 병이 아닙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으로 건선이 생긴 분이라면 생활습관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건선의 중증도와 음주, 흡연 정도는 비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니 주의하시고 건선의 동반질환인 대사증후군이나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규칙적인 운동도 필수로 하시기 바랍니다.

    도움말 :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피부과 김수영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