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민 #스페인유학 #디지털노마드
그러고 보니 ‘디지털 노마드’가 뭔지도 모를 때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시작하게 됐어요.
2011년에 저는 20대 후반의 늦은 나이에 바르셀로나 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 스페인 유학을 했습니다.
한국을 떠나 낯선 나라에서 2년 정도 공부하고 올 생각으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모은 얼마 안 되는 돈을 가지고 무작정 떠날 때에는 여기서 일을 하면서 이렇게 오래 지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전혀 안 했나봐요. 그래서 가져온 돈 이천만원 정도를 최대한 아껴 살아야 겠다고 생각하며 먹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 다 참고 첫해에는 스페인어 공부에만 전념했습니다.
1년후, 서투른 스페인어로 대학원에 합격했고(다행히 국립대라서 학비는 쌌습니다.
(대학원 과정이 700만원 정도) 1년이란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기억도 못할 정도로 정신없었습니다.
한국에서 디자인을 배우기 시작한 대학 시절부터 가장 좋아했던 타이포그래피를 전공하게 돼 수업 자체에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낯선 언어로 수업 과정 전체를 이해하는 것도 불가능했습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이 학교에 아시안 학생이 없어 먼 나라에서 무언가를 배우고자 온 나를 친구들과 교수들이 너무 잘해서 주었기 때문에 학기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네덜란드에서 스튜디오를 운영하던 “디자인 컨셉”과목을 강의한 교수는 네덜란드의 스튜디오에 오셔서 자신의 팀과 함께 일을 하고 보지 않겠냐는 제안도 받았습니다만, 한국 회사와 스페인에 와서 처음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에서(스페인 남자 친구와 아기의 강아지, 키요와 함께 있던 때라 영어도 못하는데 네덜란드에서 일이라니)여러 이유로 승낙하지 못했지만, 언어의 장벽 앞에서 수업 시간에 언제나 구겨져서 말할 수 없어 교실 맨 뒷자리에 숨어 있던 나에게 큰 힘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학교에는 언제도 구겨지고하지만 한국인의 뚝심으로 집에 돌아오면 늘 밤새도록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린 것처럼.
내가 공부한 바르셀로나 대학교 (UAB) 디자인 대학원 EINA
좋은 브랜드의 탄생에는 브랜드를 만드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정직한 마음과 묵묵한 열정이 있습니다.
참기름 한 병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참여하는 각 사람들의 고충을 잘 알기 때문에 퀀스 버킷이 만드는 제품은 식품 이상의 깊은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퀀스 버킷은 8년 동안 한걸음 한걸음 제대로 성장하여 동대문에 멋진 사옥을 갖게 되었고 사옥개관식에 초대받아 작년 봄 한국에 다녀왔습니다 🙂
문훈 건축가에 의해 탄생한 퀀즈 버킷의 첫 번째 사옥
퀀즈 버킷 로고와 아이덴티티 작업, 브랜드에 관한 전 제품 패키지 디자인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오래 전에 공간 운영을 위해 시작한 이 블로그도 이제는 다시 태어나고 있습니다.
스페인에서 살면서 한국에서 의뢰를 받아 작업을 했던 출판사 로고작업, 책표지디자인, 화장품브랜드 네이밍과 디자인작업, 자동차세탁브랜드작업, 베이커리브랜드작업들을 천천히 업데이트하면서 이곳에서 어떻게 일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올려보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