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2.8~3%대 초반 전망”

●8대 금융그룹 회장 신년 인터뷰

코로나19 사태가 경제성장 변수 될 것 부동산시장 상승폭 둔화.[사설] 선거 후 정책 변화 주목해야 증시 상저하고 흐름 전망●코스피 3600까지 오를 수도

국내 금융그룹 회장들은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2% 후반에서 3%대 초반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도 코로나19가 경제성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뿐 아니라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국제 공급망 혼란 등에 따른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은 연간 1200원 이내에서 움직이고, 기준금리는 두세 차례 인상돼 1.50~1.75%로 예상했다.

경제성장률 2.83% 초반 코로나19 여전히 변수

이데일리가 국내 8곳(KB·신한·하나·우리·BNK DGB·JB) 금융그룹 회장과 가진 서면 인터뷰에 따르면, 금융그룹 회장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2.8~3%대 초반으로 예상했다.

올해 경제 부문 역시 코로나19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올해는 기조 효과가 약화돼 지난해(4.9%)보다 낮은 2.8% 수준이 될 것이라며 국내 경제 회복의 중심축은 수출에서 민간 소비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코로나19 충격으로 위축된 대면 서비스업과 소비가 어느 정도 회복되느냐가 경제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BNK금융그룹 김지완 회장은 민간소비와 건설투자의 성장기여율이 상승하고 설비투자도 완만한 증가세를 보여 3%대 초반의 양호한 성장이 기대된다면서도 코로나19 변이가 바이러스 재확산 가능성,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 등은 성장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도 올해 국내 경제는 양호한 수출 및 소비 회복세를 바탕으로 3% 안팎의 완만한 경기회복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 글로벌 인플레이션 장기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코로나19의 백신 접종과 치료제 보급으로 낙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손태승 회장은 경기회복의 성장동력이 이어지면서 3.3%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소비가 백신 접종 확대와 치료제 보급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출과 설비투자도 반도체 등 주력 업종의 수요 증가로 견고한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래픽=김종훈 기자)부동산시장, 대출규제 강화와 세 부담 증대 악재●대선·지선 등이 변수

올해도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세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와 같은 상승세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그룹 김정태 회장은 올해 상반기까지는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부동산 정책기조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거래량 감소와 상승세 둔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대출 규제 강화와 집값 상승 평가, 세 부담 증대 등으로 가격 상승폭이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도 “소득 대비 과도한 부동산 가격 상승과 세금 부담 등으로 상승 압력은 다소 낮아질 것”이라며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집값이 올라 매입 여력이 낮아졌다는 게 수요의 제약이 될 것으로 본다.

집값 상승률은 올해보다 다소 낮아지고 일부 하락하는 지역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는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여 하반기 코스피지수가 3600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윤 회장은 “1분기 이후 예상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와 중국의 긴축정책 정점 통과는 한국 증시의 반등을 이끄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경기 반등 기대감이 나타나고 주식시장이 본격적인 상승세가 나타나 3600선 수준까지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도 “상반기에는 2900~3300 사이에서 박스권 움직임이 예상된다”면서도 “하반기 이후 코로나19 사태 완화가 가속돼 국제적으로 공급 병목현상 완화 가능성이 확인되면 박스권을 돌파해 코스피지수가 3400 선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 1200원 미만 – 기준금리 1.50% 예상

금융그룹 회장들은 올해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영병 회장은 “올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등 통화긴축에 따른 달러화 강세 지속으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한국 금통위의 추가 금리 인상,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유지, 외환보유액 확충 등 환율 하락 압력이 여전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태순 회장은 원-달러 환율은 연평균 1180원 안팎이 될 것이라며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속도를 내면서 대부분의 통화들이 달러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수출전망이 좋고 경상수지 구로시오 기자도 유지되면서 원화가치는 다른 통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투자자의 급유입이 늘어날 여지가 큰 점도 외환시장 안정화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준금리의 경우 한국은행이 올해 상하반기에 각각 한 차례씩 0.25%포인트 인상해 1.5%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가운데 조용병 회장과 김지원 회장은 한은이 올해 세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1.75%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email protected] ] 금융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