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더!'(2017)로 알아보는 여성혐오 | ‘마더!’ 결말 해석 | 제니퍼 로렌스 출연작 | 비주 총글

<마더!
>, 2017 추천도 : ★ 스릴러/ 미스터리/ 드라마 런닝타임 : 121분

#넷플릭스영화 #제니퍼로렌스

추천 대상 1. 제니퍼 로렌스를 매우 좋아하며 이 배우의 출연작은 모두 보고 싶다.

추천대상 1. 이 리뷰를 보는 모든 것!
짧은 줄거리

영화에서 주인공(제니퍼 로렌스)은 작가의 남편과 평화롭게 이 집에서 함께 살고 있다.

그는 집안 곳곳을 자기 취향대로 정성스럽게 꾸민다.

그런데 평화도 잠시, 작가 남편의 팬이라는 사람들의 등장을 시작으로 초대받지 못한 낯선 이들이 집에 무작정 들어오게 된다.

남편은 주인공과 상의도 없이 호의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을 자꾸 집으로 불러 상식 밖의 일이 계속 벌어지게 된다.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하게도 불안감은 높아지고 애정으로 키운 집들이 난장판이 되기 시작한다.

과연 안하무인 낯선 사람들은 어떤 생각일까.남편이란 작자는 무엇을 하는 사람일까.결국 주인공은 이들의 침입에 어떻게 대처하게 될까.

스포일러가 없는 짧은 감상 : 제니퍼 로렌스를 보려면 다른 영화를 보세요.영화 ‘헝거 게임’의 주인공 역을 맡은 제니퍼 로렌스

제니퍼 로렌스 넷플릭스에서 볼 영화를 찾다가 제니퍼 로렌스 주연의 영화를 찾다가 내용도 모르고 ‘마더!
’를 보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정말 불쾌한 영화였다.

제니퍼 로렌스의 남편 역할로 나온 남자는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살인마 역할을 맡은 사람인데 제니퍼 로렌스와 나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 바람에 기분이 나빴다.

노인과 결혼한 젊은 여자라니 벌써부터 조짐이 좋지 않다.

예술과 철학을 녹인 영화에 여성혐오가 어떻게 발현하는지 제대로 보여준 영화 같다.

감독에겐 심오하다고 넣어뒀을 여러 상징과 장치들이 얼마나 납작한지 여성혐오작의 대표 교본으로 쓰일 수 있을 것 같다.

스포일러+결말 해석 감상평 제니퍼는 집안 곳곳에 애정이 많은 것 같다.

벽면 전체를 페인트칠하는 등 인테리어에 그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은 일부분도 없다.

그런데 남편의 무관심과 무능력, 그리고 낯선 손님을 무작정 초대하는 그의 태도는 제니퍼에게 엄청난 불안감을 안겨준다.

카메라도 그런 감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담고 있기 때문에 관람자들도 제니퍼가 된 것처럼 지속적으로 불편한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완고한 손님들은 제니퍼의 집안에서 가족싸움을 하고 살인도 하고 장례까지 치른다.

제니퍼가 임신했을 때도 광기 어린 작가 남편의 팬들이 몰려와 무질서하게 얽힌다.

폭력과 숙청, 군대의 진입과 살해, 이 모든 극악무도한 일들이 제니퍼의 둥지에서 자행된다.

난리 속에서 태어난 제니퍼의 아기는 가짜 종교 교주처럼 행동하는 작가의 남편에 의해 엄청난 팬들에게 인도되고 아기는 성체처럼 사람들에게 조각된다.

화가 난 제니퍼가 자신의 아기를 죽인 사람들을 찌르면 광기에 찬 사람들은 제니퍼를 나쁜 존재라고 칭하며 폭력을 가한다.

‘마더!
’는 성경을 간직한 영화로 통칭되는 것 같다.

그런데 성경을 비유하기에는 의미가 너무 없다.

오히려 ‘마더!
’가 Mother Nature(대자연)를 비유하는 것이 더 타당해 보인다.

제니퍼 로렌스는 대자연을 뜻한다.

영화상에서 제니퍼 로렌스(마더)는 대자연을 뜻한다.

그는 자연 전체를 보호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며 인간의 무질서한 파괴에도 불구하고 부활과 표현을 반복하는 존재로 나타난다.

man(남성)은 인류 전체를 나타내는 말로 쓰이기도 하는 반면 woman(여성)은 인간이 사용하는 무생물을 가리키는 데 쓰이기도 한다.

탈 것이나 소유물과 같은 물건에 she를 붙이는 것인데, 대자연을 Mother Nature라고 하는 것이 이러한 경우이다.

또 관념을 표현하는 데도 여성을 빗대어 사용하는데 정의/승리/자유의 여신 등이 그렇다.

이는 인간(주체)을 기본적으로 남자로 상정하고 인간과 관련된 인간 이외의 것(오브젝트)을 여자로 상정하는 여성혐오의 일종이다.

자연스럽게 여성을 ‘대상’으로 격는 것은 악의가 있었는지와 상관없이 무의식적이고 무비판적인 여성 혐오다.

이 영화에서 대자연은 제니퍼 로렌스 같은 젊은 여자로, 자연을 망치는 인간은 늙은 남자로 표현된다.

더 무서운 점은 이들이 ‘아내가 남편을 내조하는 전통적인 부부상’으로 등장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자연이 모두 망가진 뒤 재생하는 과정 또한 새로운 ‘젊은 여자’의 기상이라고 표현하는데, 이 부분에서 감독의 의도가 이해됐다.

자연의 너그러움과 웅장함을 젊은 여성의 생기와 아름다움으로 묘사한 것이었다.

여성을 어떤 존재로 격상시키거나 (성녀) 격하시키는 (창녀) 모든 시도는 여성혐오적이다.

여성은 그 자체 인간이라는 속성밖에 갖고 있지 않지만 아직도 문화예술계에서는 신성하고 신비로운 모호한 것을 여성의 모습으로 표현하려 한다.

자연스럽게 여성은 대상으로 밀려나고 여성을 표현하는 남성은 주체가 된다.

이 영화에서 우리는 여성이라는 존재가 자연이라는 관념으로 어떻게 대상화되는지를 면밀히 볼 수 있다.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사용한 방법

믿거나 말거나 영화에는 불문율이 있다.

임산부와 아이는 죽이지 않는다.

”그리고 어떤 주제나 메시지 때문에 위와 같은 약속이 영화 속에서 깨질 때, 우리는 극도로 불쾌감을 느끼고 해당 문제점을 심각하게 인지하게 된다.

영화 ‘마더!
’에서는 임산부가 불안 상황에 지속적으로 처하면서 아기가 처참하게 살해되고, 갓 출산한 여성은 사람들에게 집단폭력을 당한다.

미디어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이 묘사되는 방법은 포르노적이 되기 쉽다.

실제로 여성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성적 긴장감을 조성하는 도구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포르노든 미디어든. (여성이 가진 강압적인 성적 판타지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 이 영화에서는 자연이 훼손되는 것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여성을 구타하는 장면을 삽입하기로 결정한다.

아, 우리는 자연스럽게 이렇게 끔찍한 짓을 했구나. 이제 자연을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순간의 자극을 느끼는 데 그칠 것이다.

자연이 여성이고 자연파괴가 여성폭력으로 묘사되는 것은 그 자체가 문제지만, 더 심각한 점은 그 과정에서 여성이 성희롱적인 존재로 표현됐다는 것이다.

이 영화에서 남성들은 주인공의 몸매를 보거나 직접적으로 섹시하다고 언급한다.

또한 주인공을 집단 구타할 때에도 옷을 불필요하게 찢는 등의 가학적인 모습이 연출된다.

감독이 서비스 컷으로 넣었나 싶을 정도로 이 장면은 납작한 그 자체였다.

마무리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지만 그게 무의미하고 불쾌하기만 한 영화.구도나 연출, 출연진은 좋았지만 모든 게 ‘이런 영화’로 상쇄되는 게 아쉽다.

여성 주연/여성 서사 영화를 기대하고 보는 이들에게는 분노만 일으키는 영화임이 분명하다.

또 굳이 여성주의자가 아니더라도 대수롭지 않은 영화일 테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연 다큐멘터리를 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