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케이의원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대로77길 244층
자기 얼굴에 100% 만족하며 사는 사람은 전 세계를 둘러봐도 별로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거 하나만 좋아지면 그래도 훨씬 낫다는 것 정도는 다 하나 있지 않을까요?
저 같은 경우는 눈빛이 잘생겼는데 그 위에 아이브로우 꼬리 쪽이 털량이 적고 전체적인 모양이 눈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요.
저도 알고 있던 부분이었지만 꽤 오랫동안 고민하고 손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요즘 눈썹 문신 쪽으로 유명한 곳을 알고 다녀왔어요.
사실 남성의 눈썹 문신으로 유명한 곳은 적어도 5곳은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한 곳에도 상담조차 받지 않은 이유는 내 기준으로 마음에 드는 수준으로 할 곳을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예전부터 오랫동안 생각했던 건데 제가 가는 곳은 아는 사람이 다녀온 곳만 기준으로 해서 선택하는 게 좋다는 점이었습니다.
이유는 아마 여러분도 짐작하실 수 있겠지만 어떤 식으로 스타일을 다듬어 줄지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후기 사진은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면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사진만으로는 실제 모습을 상상하는 데 제약이 있습니다.
그래서 친구나 회사 직원 등 주변 사람들이 받아온 것을 보고 컬러나 전체적인 모양 등이 마음에 들면 그 사람에게 어디서 받아왔냐고 물어보고 결정해보려고 했습니다.
원래는 1~2년만 기다리면 되는 곳이 나타나지 않을까 기대했어요.
하지만 생각보다 기준을 충족하는 멋진 장소를 찾기가 힘들었어요.
물론 주위에는 저처럼 아이브로우 쪽에 콤플렉스가 있던 사람들이 많아서 유명한 곳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 중에서 모든 면이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정말 한 명도 없었어요.
어떤 사람은 전체적인 라인은 좋은데 컬러가 너무 달랐어요.
얼굴이 하얀 편이고 분위기가 옅은 느낌이라 진한 브라운으로 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검정색으로 받아와서 아이브로우만 너무 강조돼서 보이는 느낌이었어요.
이걸 보고 남자 눈썹 문신 담당자가 검정색을 권유했는지, 아니면 본인이 짙은 색이 좋다고 우겨줬는지, 어느 쪽이 문제의 원인이었는지 궁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신경이 쓰여도 본인은 소리내어 들을 수 없었습니다.
이런 식이다 보니 누군가 남성의 눈썹 문신을 받아왔다고 해도 예전처럼 큰 호기심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말 그대로 어느 날 길게 휴가를 내고 돌아온 동료 직원이 전혀 다른 사람이 됐거든요.
얘도 저처럼 아이브로우 쪽으로 고민을 많이 했는데 눈꼬리 쪽 머리카락이 굉장히 적고 그것도 털이 넓은 면적에 걸쳐서 자라고 있기 때문에 트리밍도 하고 화장으로 만져줘야 하는 그야말로 총제 난국의 스타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남자라서 그런지 화장 스킬이 없어서 그냥 족집게로 관리만 하는 정도였는데 이번에 보니까 아예 스타일을 가다듬고 나처럼 나타난 거예요.
누가 봐도 강남 눈썹 문신을 해주는 데 도움을 받아온 게 분명했지만 그렇다고 위화감이 심해서 그런 건 아니었어요.
다만 예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기 때문에 어디서 받아왔을까 생각했을 뿐 비포의 모습을 몰랐다면 본인이 말하기 전에 거의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을 것입니다.
컬러도 모양도 자연스러워서 제 얼굴에 딱 붙는 느낌이였어요.
눈앞에 가까이 두고 봐도 제 눈썹의 모근처럼 보였는데 컬러와 크기라고 할까, 모든 게 제 피부색 톤에 맞게 잘 어울리게 맞춰져 있었어요.
마침 제가 원하는 스타일이어서 어디서 했는지 바로 물어봤더니 미케이의원에 가서 했다고 솔직하게 알려주셨어요.
그날 점심시간에 바로 전화해서 돌아오는 주말에 예약을 했어요.
주말은 바빠서 이번 주는 안 될 줄 알았는데 운이 따라줬는지 얼마 전에 취소 건이 하나 있어서 그 시간대에 맞춰 가기로 했어요.
예약하고 나서는 가슴이 조금 두근거렸지만 막상 당일이 되고 나서는 차분했습니다.
이게 다행이라고 생각한 게 도착해서 어떤 컬러나 모양을 원하는지 담당 선생님께 비교적 논리적으로 잘 표현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만약 긴장하고 흥분했다면 저도 모르게 말도 꼬이고 의도와는 다른 말을 사용해서 표현을 못했을 테니까요.
남자 눈썹 문신 담당 선생님은 제 말을 다 듣고 대충 어떤 걸 원하는지 안다고 하셨어요.
그 후 선생님이 생각하는 방향이 어떤지 자세히 설명해 주셨어요.
다른 사람들도 대체로 이럴 것 같은데 저는 마음에 드는 아이브로우가 뭔가 연예인 사진을 가져가서 설명했어요.
그런데 이건 그냥 제 눈에 좋을 것 같은 거고 실제로 제 얼굴에 어울리는 걸 찾는 건 본인보다 선생님이 더 잘했어요.
선생님은 이게 직업이고 직업상 정말 많은 사람의 얼굴을 보잖아요.
아무 생각 없이 보는 것이 아니라 피부톤과 이목구비 턱선을 포함한 얼굴의 선두상이나 눈꼬리 등 전체적인 것과 세세한 면을 꼼꼼히 체크해 보는 것입니다.
거울만으로 자신의 얼굴을 보는 본인보다 선생님이 오히려 그 사람에게 어울리는 모양과 컬러를 잘 고른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 그리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이걸 알고 나서는 그냥 선생님 보기에 제일 좋은 걸로 해달라고 해서 믿고 맡기기로 했어요.
그러나 이것은 결코 어쩔 수 없이 수동적으로 내린 결정이 아니라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내린 지극히 이성적인 결론이었습니다.
제 고집을 버리고 저보다 안목이 세심한 사람에게 맡기려고 생각한 것은 지금까지 내린 결정 중 가장 좋은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남자의 눈썹 문신을 받고 나서 내가 봐도 사람이 완전히 바뀌었으니까요.
이 글은 저처럼 아이브로우 때문에 거울을 볼 때 인상을 주게 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서 썼습니다.
자신의 얼굴을 하나하나 잘 보고 거기에 가장 어울리는 것을 골라서 잡아주는 센스 있는 곳을 찾는 분들에게 결정적인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투고는 소정의 원고료를 받고 작성되었습니다.